정말 기나긴 뉴욕 JFK공항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짐들이 돌다 못해 전부 밖에 꺼내져 세워져 있었다. 입국심사받는데 대략 3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그럴만하다. 뉴욕 입국심사가 오래 걸린다고 들었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대기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데 입국 심사하는 직원들은 적고, 중간중간 어찌나 스몰톡을 많이 하는지 빨리빨리민족 한국인인 나는 정말 힘들었다. ㅋㅋㅋ 그래도 무사 통과했음에 감사하며 짐을 찾아 숙소로 이동.
내가 나왔던 길이 잘못된 방향이었을까.. 분명 에어트레인 표지판을 따라 걸었는데 후기들에서 봤던 에어트레인 승강장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건물 밖으로 나가는 곳으로 나와버렸다.
다른 블로그들 후기보면 건물 내에서 이동한 것 같은데 내가 따라 나온 곳은 건물 밖으로 나가서 연결되는 경로인 듯했다. 당황했지만 에어트레인 표지판이 있으므로 어쨌든 따라서 걸어가 봄. 가면서도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길고 공사판인 경로였음.
이 길이.. 맞나...? 정말 이 길이 맞는거겠지..? 두리번거려봐도 이 길로 가는 건 나와 일행과 일하는 직원들 뿐이어서 더 당황했던 에어트레인 타러 가는 길..
작은 건널목도 하나 건너고 드디어 만난 엘리베이터가 반가웠다. 블로그글에서 본 것 같은 엘리베이터여서 더 반가웠음. ㅋㅋ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드디어 보이는 에어트레인 라인들.
전광판을 잘 보고 Jamaica Station행을 타면 된다. 티켓은 자메이카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러 나갈 때 사면 되므로 도착하는 에어트레인의 행선지를 잘 보고 타주면 됨. 왼쪽 오른쪽 모두 사람들이 많아서 헷갈리는데 도착 시간을 보고 맞춰서 타주었다. 안되면 중간에 내려서 갈아타도 되니까 우선 타고 봄. 다행히 에어트레인내 행선지가 Jamaica Station이라고 잘 표시되어 있었다.
Jamaica역에 내리면 노란 표지판에 나가는 길 표시가 되어있고 사람들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므로 따라가면 된다. 이 길을 나가면 에어트레인 티켓과 각종 지하철 티켓을 살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티켓을 사기로 했는데 여기서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듯했다.
1. 오른쪽으로 쭉 늘어선 티켓 기계에서 구매하는 것과
2. 왼쪽 오른쪽에 있는 티켓부스에서 판매하는 사람에게 구매하는 것.
여러 블로그 후기를 보니 티켓 기계에서 카드가 안 읽힌 경우도 봤고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제일 오른쪽 티켓 파는 사람들에게 에어트레인 티켓과 7일 무제한 지하철+버스 메트로 카드를 구입했다.
에어트레인($8.5+$1 카드비) + 7일 무제한 메트로카드($34+$1 카드비) = $44.5
카드 비용 지불하려고 하니 팁을 요구했는데 "No"라고 말함. 이것도 팁을 받으려고 하다니..
에어트레인 티켓과 메트로 티켓 두 개를 사고 나면 우선 에어트레인 티켓을 뜯어 개찰구에 긁고 나오면 된다. 후기들을 보면 에어트레인 티켓도 메트로카드라서 여기에 충전해서 쓸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것저것 귀찮으므로 따로따로 구입함. 지하철, 버스를 많이 타지 않을 거라면 따로 메트로 카드를 사지 않고 옴니카드라고 트레블월렛이나 트레블로그같이 와이파이모양의 마크가 있는 카드로 찍고 나와도 된다고 한다. 나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예정이라 그냥 구입함.
개찰구에 보면 옴니카드 찍는 단말기가 따로 있고 (우리나라 교통카드 찍는 것과 비슷), 메트로 카드 긁는 부분이 따로 있다. 거기에 그려진 그림 방향대로 카드 긁듯이 해주면 개찰구 문이 열림. 모르겠으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 하면 됨 ㅎㅎㅎ
에어트레인 개찰구를 나가면 LIRR(Long Island Rail Road) 타는 곳과 지하철 타는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각자 방향에 맞게 따라가 준다. 나는 맨해튼 센트럴 파크 근처에 위치한 레지던스인 바이 매리어트 맨해튼/센트럴파크에 묵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지하철 E노선을 타러 이동했다.
엘리베이터가 잘 되어 있으므로 짐이 많다면 꼭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자. 에스컬레이터도 있으니 지하철로의 이동이 어렵지 않다.
지하철 입구에 도착하면 역에서 구입한 메트로 카드 7일권을 준비한다. 자메이카역에서 나올 때와 똑같이 지하철 개찰구도 메트로카드를 카드 긁듯이 읽혀주면 된다. 메트로카드의 Metrocard 글자가 내쪽을 향하게 해서 긁어주면 됨. 내릴 때는 한국과는 다르게 카드를 따로 긁지 않고 나가는 방향으로 개찰구를 밀어주면 나갈 수 있다. 탈 때만 개찰구에 카드를 읽혀주면 된다. 아니면 나가는 방향으로 회전문처럼 된 것도 있으니 거기로 나와도 된다.
구글 지도가 잘 되어 있어서 어느 방향을 따라 이동하라는 정보도 다 보인다. 내가 묵을 숙소를 가기 위해서는 월드트레이드센터행 E노선을 타면 되는데, 지하철이 들어올 때 지하철 머리통 이마쯤에 해당 지하철 노선이 표시되어 있으니 잘 보길 바란다. 아니면 지하철 옆구리에 표시된 것도 있는데 모든 지하철 노선이 그런 게 아닌 것 같으니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올 때 머리통을 잘 보도록 하자.
생각보다 뉴욕 지하철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공항과 연결된 곳이라 그런지 지린내도 나지 않고 깨끗했음.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양쪽 표지판을 보면 노선별 행선지가 표시되어 있다. 내가 타야 하는 E노선 World Trade Center행 표시가 된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준다.
지하철을 내려서 출구 표시를 따라 올라갔다. 한층 올라가는 거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구글 지도에 나온 대로 NE Corner방향으로 나옴. 개찰구를 지나 출구로 나가는 곳은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짐 들고 아주 잠깐 고생함. 짐이 많은 사람이라면 지하철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을 나와 처음 맞이한 뉴욕의 모습. 노란 스쿨버스도 신기하고 높디높은 뉴욕 빌딩도 신기하고. 드디어 뉴욕에 도착했구나. 신기한 기분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지하철 연결이 되어있어 비용도 아낄 겸 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캐리어를 두 개이상 들고 타야 한다면 다른 이동 수단을 선택하라고 하고 싶다.